오늘 4월 13일 오후 2시, 국내 가을 마라톤 시즌의 대표 대회인 2026 JTBC 서울 마라톤 본접수의 막이 올랐습니다. 매년 접수 당일이면 러너 커뮤니티 전체가 들썩이지만, 올해는 유독 논란이 많습니다. 기록 기반 계단식 래플, 역대 최고 수준의 참가비, 레이스팩 현장 수령 의무화까지—역대급 변화라는 평과 러너들의 지갑을 털 작정이냐는 비판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의견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제마'는 왜 이렇게 특별한가
JTBC 서울 마라톤은 러너들 사이에서 흔히 제마로 불립니다. 매년 10~11월 서울에서 열리며, 도심 한복판을 달리는 상징성, JTBC라는 방송사가 주관하는 대규모 중계, 비교적 안정적인 대회 운영이 맞물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풀코스 마라톤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만큼 경쟁률도 치열합니다. 제마 떨어지면 올해 농사 망친다는 말이 매년 접수 시즌마다 러너 커뮤니티에서 회자될 정도입니다. 봄 대회를 마무리하고 가을 목표 대회로 JTBC를 잡아두는 러너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접수 당일은 러닝 커뮤니티 전체가 긴장하는 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시간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미리 JTBC 자봉(자원봉사)을 통해 확보하는 전략을 선호합니다.
핵심 변화 1. 기록 기반 계단식 래플 도입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선착순이 아닌 기록 기반 계단식 추첨제(래플) 도입입니다. 이제는 광클보다 본인의 공인 기록이 중요해졌습니다.
접수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단계 | 대상 | 특징 |
|---|---|---|
| 1단계 | Sub-3 (3시간 이내) | 엘리트/서브3 주자 우선 선발 |
| 2단계 | Sub-3:30 (3시간 30분 이내) | 중상급 주자 |
| 3단계 | Sub-4 (4시간 이내) | 중급 주자 |
| 4단계 | 일반 (기록 무관) | 입문자 및 기록 미보유 주자 포함 |
이 방식은 빠른 주자에게 우선 기회를 주고, 이후 남은 자리를 단계별로 추첨하는 구조입니다. 기록이 좋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셈인데, 여기서 핵심이 하나 있습니다. 이번 접수는 카카오 러너스 카드와 기록모아 서비스가 연동되어야 하며, 본인의 최고 기록을 미리 인증해두지 않으면 추첨 확률이나 그룹 배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당장 기록이 없어도 신청 자체는 가능하지만, 추첨 확률을 높이려면 과거 마라톤 기록이라도 기록모아 탭에 등록해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엇갈린 반응
기록이 좋은 주자들 사이에서는 실력을 증명한 사람에게 먼저 기회를 줘야 한다는 긍정적 반응이 있습니다. 선착순의 경우 서버 접속 속도가 당락을 좌우한다는 비판이 항상 있었기 때문에, 이 방식을 더 공정하다고 보는 시각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반면 입문자나 일반 러너들 사이에서는 4단계까지 내려오면 남은 자리가 얼마나 되겠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특히 풀코스 완주 경험은 있지만 기록을 따로 관리하지 않은 주자, 또는 처음으로 풀코스에 도전하려는 이들은 사실상 당첨 확률이 크게 낮아집니다.
낙선 횟수에 따라 다음 해 당첨 확률을 높이는 낙선 보호 시스템을 운용하는 도쿄 마라톤 등 해외 주요 대회와 달리, JTBC에는 이런 장치가 없다는 점도 지적받고 있습니다. 몇 년째 신청하고 계속 떨어지는 러너라면 올해도 운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